"데스크톱 50만원 나왔습니다." 지난달 30일 지하철 2호선 강변역 테크노마트 8층 중앙무대.전자제품 경매에 참여하기 위해 남녀노소 3백여명이 무대 주변에 몰려있다. 1백여석의 자리가 무대 옆에 마련돼 있지만 좌석수가 턱없이 모자랐다. 입찰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일부러 서있는 사람도 눈에 띈다. 가격이 올라갈수록 무대 주변은 시끄러워진다. 경매가격은 1만원부터 시작해 보통 정상가의 70∼80% 금액에 낙찰가가 형성된다. 알뜰 구매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인 셈이다. 테크노마트는 오픈 5주년을 기념해 오는 20일까지 매주 일요일마다 경매행사를 마련한다. 판매하는 품목은 데스크톱PC 프린터 PDA 같은 디지털 기기들로 매번 30여가지가 경매에 나온다. 테크노마트 박상후 부장은 "경매는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공급하면서 볼거리도 제공할 수 있는 행사"라며 "불경기에는 이벤트 행사도 소비자들에게 실제적인 이익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2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프레야타운의 '상품권 나눠주기 행사'도 불경기와 관련돼 있다. 프레야타운은 1만원짜리 상품권을 하루 4백장씩 선착순 증정한다. 물건을 사지 않아도 그냥 상품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프레야타운 앞은 매일 사람들로 붐빈다. 입소문이 난 요즘에는 적어도 30∼40분은 줄을 서야 상품권을 받을 수 있다. 프레야타운의 전우동 과장은 "겉치레 행사를 하는 것보다는 실질적인 행사에 돈을 들이는게 효과가 좋다"고 말했다. 경품행사의 풍속도도 바뀌고 있다. 자동차나 컴퓨터 같은 고가의 경품을 내걸고 행사를 진행하던 패션몰들도 최근에는 실용적인 중저가 사은품을 준비한다. 매장을 찾는 소비자들이 적어도 한가지씩은 공짜 선물을 가져가도록 배려하는 셈이다. 패션몰 두타는 지난달 27일까지 3만원 이상 구매고객 전부에게 오렌지 1묶음씩을 증정하기도 했다. 이곳을 찾는 대부분의 고객들이 3만원 이상은 쓰기 때문에 거의 모든 소비자들이 경품 혜택을 누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