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의 이라크 무기사찰단은 여건이 허락되는대로 이라크로 복귀해 임무를 계속 수행해야 한다고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1일 밝혔다. 아난 총장은 기자회견에서 "사찰단의 임무는 단지 중단됐을 뿐"이라면서 "업무를 재개할 수 있게 되면 그들은 이라크로 돌아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난 총장은 "대량살상무기와 관련해 무언가가 발견된다면 사찰단이 시험해야 한다. 그런 때가 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ㆍ영 합동군이 아직도 이라크에서 대량살상무기를 발견하지 못한 점이 전쟁의 정당성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아난 총장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논의한 문제가 이라크의 무장해제였던 것은 사실이지만 안보리가 이 전쟁을 승인한 적은 없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아난 총장은 미ㆍ영 합동군을 겨냥한 자폭공격 위협이 이라크와 아랍권에서 일고 있는 사태와 관련해 "자폭공격은 테러행위로 불법"이라고 단호한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아랍국들을 중심으로 이라크 전쟁 비난 결의안 채택을 위한 유엔 총회 소집이 논의되고 있는 것에 대해 아난 총장은 "총회 소집이 합의됐는 지를 알지 못하지만 이 전쟁을 좋지 않게 생각하는 분위기가 유엔본부내에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아난 총장은 이라크 전쟁이 끝난 후 유엔의 역할에 관해서도 언급하면서 "유엔이 중요한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배제되지는 않고 있지만 안보리가 논의해야 할 문제"라면서 명확한 입장 표명을 꺼렸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