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정통신업체들이 유.무선 국제전화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휴대폰 국제전화 서비스업체들은 유선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유선 전화업체들은 휴대폰 국제전화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는 추세다. 정보통신부로부터 "00XXX" 형태의 다섯자리 국제전화 식별번호를 부여받은 별정통신업체는 현재 26개사. 이 가운데 휴대폰 국제전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곳은 SK텔링크 삼성네트웍스 새롬기술 KTF LGMRO 등 10여곳이다. 나머지 업체들은 식별번호를 받고도 이동통신업체들의 망연동 거부로 서비스를 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정통부 중재로 기간통신 사업자들이 별정통신 사업자들에게 망 연동을 보장키로 합의함에 따라 별정 사업자들의 휴대폰 국제전화 서비스 신규 참여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애니유저넷(식별번호 00788) 큰사람컴퓨터(00772) 엔터프라이즈네트웍스(00747) 등이 휴대폰 국제전화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이들 업체는 빠르면 이달중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 아래 브랜드와 광고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SK텔링크(00700) 삼성네트웍스(00755)등 기존의 휴대폰 국제전화 업체들은 유선전화 분야로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기간통신 사업자들의 유선망 연동이 허용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서비스 준비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렇게 되면 일반 유선전화를 이용해서 00700 등의 식별번호를 활용,국제전화를 걸수 있게 된다. 이들 업체는 휴대폰 국제전화 서비스를 통해 상당한 브랜드 파워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KT 데이콤 등 유선 국제전화사업자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같은 별정통신 업체들의 국제전화 시장 공략에 대해 업계에선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적법하게 번호를 부여받은 사업자들에게 자유로운 시장 참여의 기회를 주는 것이 당연하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과당 경쟁으로 인해 시장 질서가 파괴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해 송용호 애니유저넷 사장은 "휴대폰 국제전화 서비스업체들이 늘어난다 해도 과거 국제전화 선불카드 시장에서처럼 과당경쟁 폐해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