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선조때의 기녀 홍랑의 애틋한 사랑이야기를 그린 가무악(歌舞樂) "홍랑,그 애달픈 사랑"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가무악은 노래와 춤,그리고 음악으로 한국인의 전통적인 정서를 풀어내는 독창적인 장르로 동양적 음악무용극(뮤지컬)이라고 할 수 있다. 서울예술단이 이번에 무대에 올리는 "홍랑..."은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려 있는 기녀 홍랑의 "연가"를 모티브로 조선중기 대표적인 문장가 고죽(孤竹) 최경창과 관기 홍랑의 신분을 뛰어넘는 사랑을 표현한 작품이다. 이들의 시대를 뛰어넘는 사랑은 지난 2000년 홍랑시조의 원본과 고죽의 육필 답시등이 발견됨으로써 더욱 널리 알려지게 됐다. 공연에서는 사랑얘기뿐 아니라 타악을 통한 주인공들의 심리를 드러내고 여진정벌이라는 배경속에 당시 남성들의 기개와 기상을 빠르고 힘찬 춤사위로 표현한다. 안무는 주요무형문화재 27호 승무 이수자이자 이매방 선생을 사사한 채상묵이 맡았다. 주인공 홍랑역은 현재 이화여자대학원 무용과에 재학중인 김현아씨가 맡아 열연한다. 지난 99년 "상생 비나리"를 통해 첫 주역을 맡은 그녀는 "향가"(99) "청산별곡"(2000) "해어화"(2002)등의 작품을 통해 서울예술단의 대표무용수로 자라잡았다. 86년 창단된 서울예술단은 뮤지컬과 가무악 무용작품등으로 국내는 물론 세계 40여개국을 순회하면서 지금까지 8백여차례의 공연을 가졌으며 3백만명이 넘는 국내외 관객들의 호응을 받아 왔다. (02)523~0986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