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전화 시장이 바닥을 다지고 있습니다. 이동전화가 전화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전국대표번호 같은 지능망 서비스의 인기로 시내전화 통화량은 오히려 연간 60% 이상 늘고 있습니다. 시내, 시외, 국제전화를 모두 합한 시장 규모는 예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최성원 데이콤 전화사업부장(상무)은 유선전화 사업이 쇠락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향후 10년 정도는 현재와 같은 시장 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전국대표번호 수신자부담전화 등 지능망 서비스의 경우 기술적으로 이동전화사업자가 제공하기 어렵다"며 "이 부문 통화량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최 상무는 "이동전화 사업자들이 데이터 상품과 콘텐츠를 통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듯이 유선사업자들도 지능망 서비스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다만 "이동전화에서 유선번호로 전화를 거는 경우 이동전화 요금이 부과되고 유선사업자는 극히 일부분의 접속료만 받는 정산체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최 상무는 "이동전화 외에 인터넷 전화(VoIP)도 유선전화 사업을 위협하고 있지만 '올(All) IP망'이 구축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유선전화가 공짜나 다름없는 부가상품이 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결코 그렇치 않다"고 답했다. 최 상무는 "IP 지지론자들이 그런 주장을 펼쳤지만 최근 들어선 이들도 수익은 음성통화에서 날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