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유행 키워드는 '추리닝 패션' .. 스포츠 연출엔 조깅복이 '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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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깅복 패션"이 뜬다.
소매부분과 바지 옆쪽의 줄무늬,앞 여밈 지퍼,반질거리는 소재 등 80년대 조깅붐이 불었을 무렵 누구나 한 벌쯤 갖고 있었던 "추리닝"이 유행의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
푸마 아디다스 등 스포츠 브랜드는 물론 데얼즈 BNX 콕스 쿨하스와 같은 캐주얼의류 매장에서도 조깅복(트레이닝 수트,트렉 수트)을 응용한 디자인이 쉽게 눈에 띈다.
요지 야마모토,헬무트 랭 등 하이패션을 이끄는 디자이너 컬렉션에서도 조깅복이 메인 아이템으로 등장했다.
유행에 앞서는 브랜드일수록 디자인 변형 없이 그대로 선보이는 경향이 뚜렷하다.
왜 인기인가
조깅복 패션은 2000년대의 빅 트렌드인 "스포츠 룩"의 한 갈래다.
푸마의 조원석 마케팅팀장은 "스포티브 컨셉트는 젊은이들의 문화 전반과 라이프 스타일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특히 패션에서는 스포츠 이미지가 가미되지 않은 옷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패션계에 나타난 올 봄 스포츠 룩은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골프 테니스 등 귀족적인 운동에서 영향을 받은 우아한 클래식 라인과 줄무늬 점퍼로 대변되는 트레이닝 라인이 그것.여성적인 취향을 강조하는 브랜드는 클래식 라인을,건강하고 캐주얼한 멋을 추구하는 브랜드는 트레이닝 라인을 선보이고 있다.
조깅복 패션에는 "복고"라는 코드도 녹아 있다.
줄무늬 트레이닝이 80년대의 소박했던 향수를 자극하는 것이다.
TV 오락 프로그램에 이소룡을 흉내낸 노랑 트레이닝 패션이 자주 등장하고 최근 개봉한 영화 포스터에도 20여년전의 추리닝 차림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또 추리닝 특유의 낡아 보이고 오래돼 보이는 느낌 때문에 "빈티지" 컨셉트도 적용된다.
조깅복이라는 아이템이 최근 패션계를 이끌고 있는 3대 화두(스포츠,복고,빈티지) 모두에 부합되는 셈이다.
어떻게 입나
트레이닝 수트에 영향을 받은 대표적인 아이템은 블루종이다.
손목부분의 조임,넓고 편안한 깃,앞 지퍼 등 "추리닝"의 모양을 그대로 빼다 박았다.
소재 또한 반질거리는 느낌이 있는 폴리 소재를 사용해 레트로 분위기를 살렸다.
바지도 옆줄 무늬,허리 부분의 끈조임 디테일 등 조깅복에서 따온 디자인이 인기다.
시원한 라인의 트랙 톱은 여름 시즌 히트 아이템으로 전망되고 있다.
육상선수의 셔츠를 연상하면 된다.
이밖에 다양한 라인 파이핑 디테일,래글런 소매,비비드 컬러의 대비,소매 끝의 트리밍 등 트렉 수트를 흉내낸 디테일들이 수없이 많다.
주의사항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아이템을 트레이닝 룩으로 통일하지 말 것.웬만한 컬러 코디 감각을 가진 사람이 아니면 몹시 촌스러워 보인다는 게 디자이너들의 조언이다.
데코의 김선경 홍보실장은 "상.하의 중 하나를 트레이닝 스타일로 선택했다면 나머지는 평범한 캐주얼로 매치해 주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위쪽을 트레이닝 블루종으로 입었다면 바지는 밀리터리나 진으로,아래를 조깅복 스타일로 정했다면 위는 티셔츠나 점퍼를 걸쳐주는 식이다.
이때 블루종은 큼직하기보다는 동생 옷을 빌려 입은 듯 본래 사이즈보다 작은 크기로 입어야 멋져 보인다.
트레이닝 바지가 살짝 붙는 실루엣이라면 위에 치마를 겹쳐 입어도 좋다.
설현정 객원기자 hjsol1024@emp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