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국립항공대는 1930년 바우만공대에서 독립했다. 이 대학 출신 교수와 졸업생들은 전세계의 항공과 우주분야의 발전을 주도하고 있다. 항공기 설계, 로켓 설계, 항공 엔진, 자동항법시스템 등을 중심으로 항공우주산업을 이끌어 왔다. 미그기 디자이너인 미코얀, 야크기 디자이너인 라코브레프 등이 그 대표적인 인물이다. 유럽 미국 등의 항공관련 연구자들과 정기적으로 학술교류제를 열고 있다. 지난 93년 단과대학(Institute)에서 종합대학(University)으로 발돋움하면서 러시아 정부로부터 'University of Aerospace Technology'란 또하나의 이름을 받았다. 하지만 마이(MAI)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 대학에는 학부(5년6개월 과정)와 대학원(3년 과정)을 합쳐 1만5천여명의 학생이 있다. 2천여명의 교수와 1천여명의 연구원을 확보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의 페레스트로이카(개혁) 이전엔 연구원 수가 4천여명에 이르면서 교육과 연구가 병행되는 러시아 항공우주산업의 실질적인 메카였다"고 말했다. 그는 "연구원의 수가 크게 줄어들기는 했지만 아직도 하늘과 우주를 대상으로 한 인간의 과학적 이상이 현실로 이뤄지는 거대한 연구기관"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외국인 학생은 3백23명. 이 가운데 한국 학생은 44명이다. 지금까지 7명의 한국 학생이 졸업했다. 또 93년 외국인에게 굳게 닫혀 있던 문이 열리면서 첫번째 외국인으로 한국 학생이 입학하는 등 한국과는 특별한 인연을 갖고 있다. 메인 캠퍼스는 화살판 모양으로 이뤄진 모스크바의 중심에 있는 크렘린에서 북서쪽으로 자동차를 타고 15분 거리에 있으며 우주왕복선 발사장으로 유명한 바이카누르를 비롯 모스크바 인근 8곳에도 캠퍼스가 들어서 있다. 항공 분야의 세계적인 인물로 통하는 알렉산더 마트비엔코 총장(64)이 지난 92년부터 학교를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