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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4일자) 급격히 줄고 있는 상장사 순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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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장기업들이 지난해 23조8천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고 한다. 전년대비 3배에 이르는 순익규모이고 매출액도 6.1% 늘었다고 하니 꽤 그럴듯해 보이는 성적표다. 하지만 속내를 뜯어보면서 우리는 기업의 미래에 대한 우려를 감추기 어렵다. 양호한 경영실적이 영업활동의 결과물이라기보다는 환율상승에 따른 외환차익 증가와 저금리 기조에 힘입은 지급이자 감소 등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투자를 줄이고 비용절감에 매달린 점도 이익규모 증대에 기여한 것으로 생각된다. 사상최대 순익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앞날을 걱정하게 만드는 요인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우선 우리는 기업실적이 분기별로 계속 악화되는 추세에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해 1분기 8조7천억원에 달했던 상장사 순이익이 4분기엔 1조6천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올 1분기 실적은 더욱 나빠졌을 것이란게 업계의 추정이다. 코스닥기업으로 눈을 돌리면 전체의 36%가 적자를 기록했고 순이익 규모도 41%나 감소했다. 중소기업들의 경영환경이 그만큼 어렵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런 상황에서 제조업 체감경기지수가 2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한국은행의 조사는 우리를 더욱 우울하게 만든다. 경기지수는 전경련이나 대한상공회의소 등 민간조사에서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기업은 투자를 해야 미래가 있다는 사실은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다. 그렇지만 우리 기업들은 감원 신규채용축소 투자연기 등으로 몸집 줄이기와 살아남기에만 매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더구나 대외적으로는 세계경기가 침체된 가운데 이라크전에 따른 수출차질도 생겨나고 있다. 하이닉스가 미국으로 수출하는 반도체D램이 57%에 이르는 고율의 상계관세 예비판정을 받는 등 수출여건도 날로 악화되고 있다. 국내적으로도 소비심리가 냉각됐을 뿐 아니라 주5일근무제 증권집단소송제 등 기업활동을 제약하는 요인들이 대기하고 있다. 본격적인 춘투로 이어질 수 있는 노사협상 시즌도 다가오고 있다. 우리는 기업환경에 대한 개선책이 조속히 나오지 못할 경우 경제가 깊은 수렁으로 떨어지게 될 것을 우려한다.그런만큼 지금은 적극적인 규제완화를 통해 기업의욕을 북돋우고 신규투자를 유인해야 할 것으로 본다. 재계가 주창해온 증권집단소송제 도입 1년 유예,노·사·정이 함께 참여하는 산업평화선언 등에 정부와 노동계도 적극 호응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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