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의 경영권 분쟁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 한컴이 2대 주주인 서울시스템과 손잡고 최대주주인 프라임산업을 견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서울시스템과 한컴은 3일 각각 공정공시를 통해 "투자 및 전략적 제휴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MOU에 따라 서울시스템은 한컴 지분율을 10%까지 끌어올리기로 했으며 한컴도 서울시스템 지분 10%를 확보키로 했다. 서울시스템이 한컴 지분율을 10%로 확대하면 현재 최대주주인 프라임산업을 제치고 최대주주가 된다. 현재 한컴 지분율은 프라임산업이 7.31%이며 서울시스템이 5.73%다. 한컴 관계자는 "서울시스템은 장내에서 한컴 주식을 추가 매입하지 않고 제3자배정방식 유상증자로 4.27%의 지분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컴도 제3자배정방식 유상증자로 서울시스템 지분 10%를 확보할 계획이다. 서울시스템과 한컴은 상호출자와 함께 기술개발 영업마케팅 등 회사 운영 전반에 걸쳐 상호 협력키로 했다. 이를 위해 두 회사의 개발 및 마케팅 인력 3∼4명이 각각 참가하는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할 예정이다. 한컴측은 한컴의 유통망 및 마케팅조직과 서울시스템의 전자출판 솔루션이 결합될 경우 상당한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최대주주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전략적 제휴에서 완전 배제된 프라임산업은 대주주 역할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프라임산업은 지난달 27일 한컴측에 프라임산업 백종헌 회장 명의로 회계 장부와 서류 등을 열람하고 등사할 수 있게 해달라고 청구한 상태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