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12:43
수정2006.04.03 12:46
미군 제3보병 사단이 바그다드 점령을 위해 이른바 '레드라인(red line·적색선)'을 뚫고 '레드존(red zone·적색지역)'으로 진입했다고 CNN방송이 2일 보도했다.
레드라인과 레드존은 무엇일까.
이 용어는 미 국방부가 만든 것으로 지난달 24일 국방부 한 고위 관리가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언급한 이후 이라크 전황과 관련해 널리 사용되고 있다.
레드라인은 미 국방부가 가상으로 그은 이라크의 바그다드사수 방어선으로 바그다드시 외곽에서 50㎞(지역에 따라 30㎞) 떨어진 지점을 뜻한다.
그 이내는 레드존이다.
미국측은 레드존 내에서는 공화국수비대의 화학무기 공격이 예상되기 때문에 이 지역을 진격하는 연합군에게 방독면과 방호복을 착용토록 하고 있다.
레드존은 메디나 등 4개 사단으로 구성된 이라크 공화국수비대가 △호주산 GHN-45 곡사포 △러시아 ZSU-23 대공포 △휴대용 SA-15,16 대공미사일 △RPG-7 로켓 등 중화기로 무장하고 지키고 있다.
레드존은 연합군뿐만 아니라 이라크측에도 중요하다.
이 지역에서 연합군에 패배하면 수도 바그다드를 내줄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사담 후세인 대통령도 더 이상 버틸 수 없기 때문이다.
"이라크가 레드존에서 패색이 짙어지면 주변 16곳에 분산해 놓은 화학무기를 사용할 것"이라고 미국측이 주장해온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러나 이라크측은 "화학무기 자체가 없으므로 화생방공격설은 사실무근"이라며 "오히려 미군이 이 지역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하고 이를 이라크에 덮어씌울 가능성이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