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연구원이 최근 대내외 경기불안 등을 반영,올해 국내총생산(GDP) 기준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5.6%에서 3.8%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LG경제연구원은 3일 '경제 불안요인 점검과 2003년 경제전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내수부진과 수출둔화로 인해 국내 경기가 조정국면에서 본격 하강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국내 경제연구소 가운데 올해 3%대 성장을 전망한 것은 이곳이 처음이다.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 성장률 전망치를 5%대에서 4%대로 낮출 예정이며 삼성 현대 등 다른 민간 연구소들도 기존 전망치 수정을 검토 중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다수 연구소들이 국내 경제를 '상반기 부진, 하반기 점진 회복'으로 보는 것과 달리 LG경제연구원은 오히려 성장률이 상반기 4.3%에서 하반기 3.3%로 뒷걸음질칠 것으로 예측했다. 부문별로는 지난해 말부터 20%대를 웃돌던 수출 증가율이 올해 연간 7.7%로 낮아지고 특히 하반기엔 2%대로 급락할 것으로 점쳐졌다. 반면 수입은 고유가 여파로 13.2% 늘어, 연간 경상수지는 12억달러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이라크전쟁, 북핵사태 등에 발목이 잡혀 투자심리 회복이 더딜 경우 설비투자는 작년 6.8% 증가에서 올해는 0.9%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됐다. 민간소비 역시 1.7% 증가에 그쳐 내수경기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관측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2.7%)보다 높은 3.8%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내수.수출의 동반 침체로 총수요 측면에서 상승 압력이 낮아지더라도 고유가와 환율 상승에 따른 비용면에서 압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조용수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라크전 장기화 우려에다 올 하반기부터는 그동안 잠복했던 북핵과 국가 신용등급 하락 우려 등이 본격적으로 불거져 국내 경제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