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비상대책회의 만들자"..한나라 하순봉 최고위원 국회 대표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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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하순봉 최고위원은 3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여·야·정과 민간기업 등이 고루 참여하는 '경제비상대책회의'를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하 최고위원은 이날 "경기침체가 'U자형'이 아니라 'L자형' 장기침체로 고착될 가능성이 크고 고물가 저성장의 스태그플레이션 전조도 나타나고 있다"면서 "여·야·정 경제대책협의회의 활성화 등으로 경제난을 극복할 대안을 적극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라크전의 장기화에 대비해 기존의 여·야·정에 민간기업,외국인 투자기업,연구소,경제단체 등을 포함시킨 '경제비상대책회의'를 만들 필요가 있다"면서 "정부가 주도하는 해외 투자설명회에 여야도 함께 참가해 초당적인 경제외교를 펼쳐 나가자"고 언급했다.
하 최고위원은 △새정부 경제정책의 불확실성 해소 △경제 체질강화를 위한 구조개혁 지속 △급진적 개혁의 완급조절 등을 주문했다.
하 최고위원은 새정부의 개혁작업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이 보여주는 변화를 위한 일련의 노력을 과소평가하지 않는다"면서도 구체적인 각론에선 신랄한 비판을 가했다.
그는 "새정부가 들어선 이후 안보불안과 전쟁의 먹구름이 한반도로 몰려오고 있다"면서 "한·미 동맹관계 정상화를 위해 대통령과 정부의 인식전환이 절대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이라크전 파병동의안과 관련,"대통령의 이중적 처신이 국론 분열의 기폭제가 됐다"고 비판했다.
하 최고위원은 또 북핵문제의 해결을 위해 국회차원의 공식기구를 구성한 후 이 기구를 통해 '남북한 국회대표자 회의'를 북측에 공식 제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정부의 언론정책에 대해 하 최고위원은 "취재의 자유를 제한해 비판적 언론을 길들이려는 것"이라고 지적했고,'20만달러 수수설'의 청와대 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하 최고위원은 이밖에 "지난 헌정 반세기를 진지하게 되돌아보면서 백년대계를 내다보는 국가의 기본틀을 새롭게 강구할 필요가 있다"며 "지금은 권력집중의 폐해를 막고 국정혼란과 국론분열을 최소화할 수 있는 새로운 제도를 모색할 때"라고 언급,'내각제 개헌'의 속내를 내비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문석호 대변인은 "경제와 민생,외교문제에 대해 초당적으로 협조하기로 한 것은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환영한다"며 "앞으로 한나라당은 국정운영의 책임있는 동반자로 민주발전과 경제회생,산적한 외교현안을 해결하는데 초당적으로 협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