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지역 국가와 기업이 발행한 채권들을 담보로 발행하는 '아시안 자산담보부증권(Asian ABS)'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김진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역내 채권시장 발전 국제회의' 개회 연설에서 "아시아권 자금이 역내에 투자될 수 있도록 자산유동화와 신용보증 제도를 활용해 아시아 채권시장을 발전시키자"고 제안했다. 김 부총리는 "아시아지역은 1조2천억달러에 이르는 풍부한 외환보유액과 높은 저축률에도 불구하고 역내 자금 대부분이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 투자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아시안 ABS'는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낮은 아시아국가의 국채와 회사채를 묶어 ABS로 발행하면 투자위험을 분산시킬 수 있어 역내 투자자금 유치가 가능하다는 구상이다. 일본 태국 등이 이 구상에 적극 동조하고 있다. 김 부총리는 특히 "아시아 채권시장을 발전시키려면 채권 발행자의 낮은 신용등급과 투자자가 요구하는 높은 신용등급간 격차와 환 변동 위험을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역내 신용평가기관과 신용보증기구 결제제도 등을 만들어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번 회의는 한국 등 15개 APEC 회원국과 세계은행 아시아개발은행 관계자 등 3백여명이 참석해 4일까지 계속된다. 한편 미조구치 일본 재무 차관은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한.중.일 국제금융국장들이 모여 아시아 채권시장 발전방안에 대해 논의해 왔다"고 말했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