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투자금융회사인 골드만삭스측이 화의절차를 진행중인 (주)진로에 대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법원은 (주)진로의 자금현황 등을 살펴본 뒤 일주일안에 재산보전처분 여부 및 한달 내에 법정관리 인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3일 서울지방법원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아시아의 계열사인 세나 인베스트먼츠는 이날 채권자 자격으로 (주)진로에 대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세나 인베스트먼츠는 (주)진로 자본금(7천3백60억원)의 10%를 넘는 8백70억원어치의 채권을 갖고 있어 법정관리 신청 요건을 갖췄다. 골드만삭스측은 신청서에서 "진로는 총자산 1조8천2백2억원, 부채 1조8천5백29억원으로 부채가 자산을 3백26억원 가량 초과한 상태"라며 "진로측 회계법인이 5년 연속 감사의견 제시를 거절할 만큼 재무상태가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골드만삭스측은 "(주)진로가 지난 98년 화의절차에 들어간 뒤 5년동안 원금상환을 유예해 줬는데도 지난 3월말의 첫 상환기일을 넘겼다"며 "채무 불이행 직후 (주)진로가 제시한 향후 15년에 걸친 구조조정 제안서도 현실성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진로는 최근 1조6백억원의 외자를 유치한다고 발표했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