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코닝, 亞물류거점 울산에 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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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7년 정부의 비협조를 이유로 28억달러 규모의 한국내 투자를 철회,충격을 줬던 세계 최대 실리콘 제조회사 다우코닝이 울산에 아시아 물류거점을 세운다.
다우코닝은 한국을 아시아 물류거점으로 삼기로 하고 오는 5월 울산에 아시아 전역을 커버하는 물류센터를 개설키로 했다고 3일 발표했다.
한국다우코닝은 "터미널을 직접 지은 것은 아니지만 오드펠터미널과 총 1만1천t의 실록산을 저장할 수 있는 탱크 두 개를 리스해 쓰기로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오드펠터미널은 노르웨이 화학물질 전문 운송 업체인 오드펠이 지난해 대한유화와 합작해 인수한 옛 원산탱크터미널이다.
다우코닝은 이 곳에 미국과 영국에서 만든 실록산을 집결시켰다가 아시아 전역의 고객사와 공장으로 배송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다우코닝의 아시아 법인들은 미국과 영국에서 원료를 수입해왔다.
울산 항만에서는 월 1만5천t의 실록산 물류를 처리하게 된다.
다우코닝은 97년 외환위기 직후 전북 새만금에 실리콘 재료 '실록산' 생산 공장 설립을 추진했으나 정부의 판단 착오로 인해 투자를 포기,한국의 외국인투자 유치 정책에 경종을 울렸던 기업.
정부는 당시 공장 땅값을 놓고 미적거리다 '대어'를 놓치는 실수를 범했다.
이 사업은 7천2백명의 고용창출과 연간 45억원의 지방세수 증대 효과를 낼 수 있었던 것으로 평가됐었다.
다우코닝이 울산을 아시아 물류거점으로 택한 것은 6년 전과 마찬가지로 급성장하는 중국 시장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다우코닝이 한·일·중 3국의 물류 경쟁력을 검토해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울산은 '지리적으로 동북아시아 중앙에 위치한 거점 지역이므로 운반 및 다운패키지(나눠 담는) 비용을 낮출 수 있고 운송의 유연성과 신뢰도도 높일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우코닝이 생산기지를 선정할 때도 한국은 지리적 및 기술 경쟁력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땅값이 비싸다는 이유로 탈락했었다.
이택수 한국다우코닝 차장은 "오드펠 스톨트 보팍과 같은 유명한 다국적 운송업체들이 울산에 모두 진출해 있는 것도 아시아 거점 물류기지 선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