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로 번지고 있는 사스(SARS. 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병원균은 정체도 확실치 않지만 무엇보다 감염경로가 의문투성이라고 미국 보건부수석의료고문 도널드 헨더슨 박사가 3일 밝혔다. 과거 세계보건기구(WHO)에서 10년 동안 홍역백신 프로그램을 총지휘했던 헨더슨박사는 이날 런던에서 열린 미국-영국 생물테러 세미나 참석 중 AFP통신과 가진 회견에서 처음에는 사스가 환자의 재채기, 기침 같은 비교적 큰 체액방울을 통해 주변사람에게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홍콩의 33층짜리 아파트에서 집단적으로 환자가 발생한 것을 보면 바이러스가 물 또는 공기 중에 떠도는 분무형태의 아주 작은체액방울을 타고 다닌다는 추측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홍콩의 메트로폴 호텔에서 사스에 감염된 투숙객 10여명이 홍콩을 떠나면서바이러스를 다른 나라로 옮겼는데 정작 호텔 직원들은 한 명도 감염된 사람이 없는것도 이상한 일이라고 헨더슨 박사는 지적했다. 헨더슨 박사는 그 뿐 아니라 아이들 환자가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는 것도 의문이 아닐 수 없다면서 전염병 확산에서 이런 경우를 지금까지 한 번도 본 일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컬럼비아대학 보건대학의 로빈 거슨 박사는 커다란 의문 중 하나는바이러스는 갖고 있지만 증상이 전혀 없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병원균을 퍼뜨리며다니고 있는 "증상 없는 보균자"들이 있는 것 아니냐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들이 바로 바이러스를 확산시키는 주범이기 때문에매우 우려되는 사태가 아닐 수 없다고 거슨 박사는 말했다. 헨더슨 박사는 사스가 처음 발생했던 나라인 중국이 즉각 WHO에 보고하지 않고뒤늦게 대처한 것도 이 신종 전염병이 확산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덧붙였다. (런던 AFP=연합뉴스) skha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