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너스가 인터넷 게임 자회사인 넷마블과의 합병을 통해 독자적인 경영구조를 갖춘다. 플레너스 대주주인 로커스는 4일 CJ엔터테인먼트와 추진했던 플레너스 지분 매각 협상을 중단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CJ측 관계자는 "실사 후 적정하다고 판단한 인수가격이 로커스측의 가격과 30% 이상 차이가 났다"고 협상 결렬 배경을 설명했다. 로커스는 대신 플레너스와 넷마블(플레너스가 지분 51% 보유)을 빠른 시일내 합병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플레너스 최대주주는 로커스에서 넷마블 대주주인 방준혁 사장으로 바뀌게 됐다. 한편 CJ와의 매각협상 결렬과 넷마블과의 합병이 시차를 두고 발표돼 일부 투자자들은 적지않은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독립 경영구조=로커스가 산정한 플레너스와 넷마블의 합병 비율은 1 대 0.875.이 기준으로 합병이 이뤄진다면 플레너스 대주주 자리는 넷마블 지분 49%를 갖고 있는 방 사장에게로 넘어간다. 합병 이후 방 사장 지분율은 23.8%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현재 28%의 주식을 갖고 있는 로커스(김형순 사장 4.2% 포함)는 지분율이 19%로 떨어져 2대 주주로 밀려나게 된다. 이에 따라 플레너스 경영권은 방 사장에게로 넘어가 독자 경영체제를 갖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로커스 관계자도 "방 사장이 대주주가 되면 경영권이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커스의 입장=로커스가 2대 주주로 밀려나면서까지 플레너스와 넷마블을 합병시키기로 한 것은 플레너스의 가치를 극대화시킨 뒤 지분을 매각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사실 CJ측과의 협상 결렬도 넷마블의 실적이 최근 크게 좋아지면서 회사 가치에 대해 평가가 엇갈리게 한 요인이었다고 관계자들은 전하고 있다. 따라서 로커스는 매출액순이익률이 40%를 넘고 있는 넷마블을 플레너스와 결합시킨 뒤 시장 가치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로커스의 플레너스 지분 매각 일정이 아직 잡혀있지는 않지만 늦어도 올해 안에 지분이 매각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플레너스의 가치가 올라갈 경우 로커스 지분 가격은 7백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넷마블 합병 효과=전문가들은 플레너스의 기업 가치가 크게 올라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교보증권 김창권 연구위원은 "성장성이 높은 인터넷 부문이 핵심 사업으로 편입되면서 기업 가치산정 때 적용되는 밸류에이션 기준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지주회사이기 때문에 받는 주가 할인요인이 해소되고 인터넷 기업에 적용되는 가치산정기준이 적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당장 실적도 크게 늘어나게 된다. 6∼7월 합병이 이뤄질 경우 순이익만 1백50억원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이 올해 7백80억원의 매출에 2백80억원의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주식물량은 40%(6백여만주)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주당 순이익이 소폭 줄어들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기업 가치가 달라지면서 주가 상승여력은 커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