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 업체인 KTF가 차별화되는 주주중시 경영으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 1천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2006년까지 배당성향(순이익금에 차지하는 배당금 비중) 50% 상향조정,외부 인사중심의 이사회 구축 등이 대표적인 주주중시 정책들이다. KTF의 주주중시 및 투명경영 방침은 지난달말 정기주주총회에서 여실히 나타났다. 대표이사가 사업보고서를 일방적으로 읽어내려가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토론회식의 "열린 주총"을 열었다. 이를 위해 펀드매니저와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을 대거 초청,남중수 대표이사가 직접 사업 내용과 경영방침에 대해 질의.응답을 주고받았다. 일반 주주들도 자연스럽게 토론에 참가했다. 특히 이러한 주총 장면은 인터넷 생중계를 통해 실시간으로 국내외 주주들에게 전달됐다. 이에 대해 투자자들은 한마디로 "인상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프랑스 크레디리요네(CLSA)증권에서 통신업종을 담당하는 매트 에반스 애널리스트는 남 사장과 뿐만아니라 기관 투자자들에게 이런 전자우편을 띄웠다. "KTF가 일반 주주의 이해를 돕기위해 애널리스트를 초빙해 주총으로 토론회 방식으로 운영하고 이를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고 인상적이었다.KTF가 다른 한국 기업과 달리 투명한 지배구조와 주주중시 경영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앞으로 외국인 투자자에게 크게 어필하게 될 것이다." 자사주 매입과 배당성향 50% 상향 등의 방침도 이날 주총에서 나왔다. 이같은 주주중시 경영방침에 대해 국내 전문가들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의 김용문 애널리스트는 "자사주 소각 등 주주중시 정책,투명한 지배구조 등의 내용이 아직 주가에 반영되지 않았다"며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불경기임에도 불구 실적 성장세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5조3천5백억원)과 순이익(5천3백억원)이 각각 19%와 22% 증가했다. 올해도 매출액은 8% 증가한 5조8천억원,순이익은 3% 늘어난 5천5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KTF는 지난해말 현재 이동전화 가입자가 1천33만명을 기록했다. 이를 올해말까지 1천1백15만명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무선 인터넷 등 데이터 통신 서비스를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