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골프의 두 '간판 선수'가 애니카 소렌스탐(33·스웨덴)과 우승 경쟁을 벌이게 됐다. 김미현(26·KTF·혼마)은 선두 소렌스탐과 2타차 공동 2위를 달리고 있으며 지난해 챔피언 박세리(26·CJ·테일러메이드)는 선두와 4타차 6위다. 김미현은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타자나의 엘카바예로CC(파72)에서 열린 미국 LPGA투어 오피스디포(총상금 1백50만달러) 2라운드에서 17번홀까지 4언더파의 데일리 베스트를 기록하며 중간 합계 2언더파를 기록 중이다. 김미현은 18번홀 티샷을 한 뒤 일몰로 경기를 중단했다. 김미현은 최종일 남은 1개홀 경기를 마친 뒤 3라운드에 돌입한다. 김미현은 현재 소렌스탐(합계 4언더파 1백40타)에게 2타 뒤져 시즌 첫 승도 바라볼 수 있다. 첫날 공동 30위였던 김미현은 둘째날 작심했는지 10번째 홀까지 버디 5개를 잡으며 단숨에 선두권으로 치솟았다. 페어웨이 적중률은 그다지 높지 않았지만 17개홀 가운데 단 1개홀에서만 그린을 놓쳤을 정도로 정확한 아이언과 페어웨이 우드샷을 구사했다. 퍼트도 무난했다. 김미현은 후반 5번홀(파4)에서 첫 보기를 범했지만 이날의 4언더파는 경기를 마친 팻 허스트와 단 두 명만 기록한 데일리 베스트다. 1라운드에서 지옥과 천당을 오가며 공동 12위에 머물렀던 박세리도 이날 버디 2개,보기 1개로 1타를 줄이며 우승 경쟁에 가세했다. 합계 스코어는 이븐파 1백44타로 선두와는 4타차다. 박세리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소렌스탐을 1타차로 제치고 우승했는데 당시 우승 스코어는 7언더파였다. 박세리가 대회 2연패를 달성하려면 최종일 5∼6언더파를 쳐야 한다는 계산이다. 시즌 첫 승을 노리는 소렌스탐은 전날과 달리 이날은 버디와 보기를 4개씩 주고 받으며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소렌스탐은 경기 후 첫 7개홀에서 4개의 버디를 잡아 6타차 단독 선두를 내달렸으나 그 뒤로 보기만 4개 추가했다. 그러나 여전히 단독 1위다. 소렌스탐은 경기 후 "LPGA투어가 열리는 코스 가운데 가장 어려운 곳 중 하나"라고 말하며 2라운드 스코어에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한편 소렌스탐은 첫날 파4홀,파5홀에서 2개의 이글을 기록하며 2타차 선두에 나섰었다. 한국선수들은 박희정(23·CJ)이 2오버파로 공동 11위,장정(23)이 3오버파로 18위,박지은(24·나이키)이 5오버파로 29위를 달리고 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