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이 손녀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퇴임후 40여일만에 첫 외출을 했다. 김 전 대통령은 5일 오후 서울 도심공항터미널에서 있은 장남 민주당 김홍일 의원의 둘째딸 정화씨(26)의 결혼식에 부인 이희호 여사와 함께 참석했다. 김 전 대통령은 퇴임 당시보다 다소 살이 빠진 듯 했으나 비교적 건강한 모습이었다. 신부 정화씨는 이화여대 종교음악과에서 성악을 전공했으며 지인의 소개로 1년전쯤 신랑 주성홍씨(30)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주씨는 건국대 의대를 졸업하고 대학원에 재학중이며 국립의료원 산부인과 레지던트 4년차다. 주씨 부친은 김 의원과 동향인 전남 목포 출신으로 서울 강남에서 유명 산부인과를 운영하고 있는 주영철씨다. 손영래 전 국세청장은 주씨의 이모부다. 이날 노무현 대통령은 화환과 함께 문희상 비서실장을 보내 축하인사를 전했다. 한화갑 한광옥 전 민주당대표,이만섭 전 국회의장,민주당 박상천 최고위원과 정균환 총무 등 의원 30여명이 참석했다. 민주당 신주류 핵심인 김원기 고문,정대철 대표,조순형 김근태 의원등의 모습도 보였다. 한나라당에서도 김덕룡 홍사덕 의원이 하객으로 참석했다. 그러나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임동원 전 통일외교안보특보 등 대북송금 사건 관련 인사들과 권노갑 전 민주당 최고위원은 불참했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