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들이 중국 인도 등 아시아지역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해 앞다퉈 나서고 있다. 일부 대학들은 현지 사무소를 설립하거나 외국유학생 전용기숙사를 세우는 방안까지 구상중이다. 이는 실질적인 입시생보다 대학 정원이 많은 '정원역전 현상'을 극복하려는 대학들의 자구노력으로 해석되고 있다. 6일 전국 대학에 따르면 전주 우석대는 외국유학생을 전담하는 '입학 2과'를 최근 설치한데 이어 중국 전담팀을 현지에 보내 신입생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우석대는 지리적으로 가까운 장쑤성(江蘇省)과 헤이룽장성(黑龍江省) 등 중국 동남부지역 학생 대상으로 장학금 복지시설 등 각종 인센티브를 제시하며 유치전을 펴고 있다. 한양대는 지난 2000년 50명에 불과했던 외국 유학생이 지난 3월 현재 2백10명으로 늘어남에 따라 베이징과 상하이 등에 입학 상담과 면접을 담당할 '중국사무소'를 개설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대구대는 지난해 78명이던 중국 유학생수가 최근 1백15명으로 느는 등 해외유학생이 크게 증가할 것에 대비해 올 가을 5백명을 수용하는 외국학생 전용기숙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국내 대학들의 해외 현지 유학설명회도 활발하게 열리고 있다. 부산대는 지난달 27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유학설명회에 참가해 정보기술(IT) 분야를 중심으로 학생 유치에 나섰다. 오는 10월에는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각각 유학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전주대는 지난달 하순 대외협력홍보본부장과 중국어과 교수를 중국내 5개 학교에 보내 입시설명회를 가졌다. 부산대 관계자는 "해외 유학생 유치의 일차적 목표는 정원 확충"이라면서도 "각국의 우수인재 확보는 장기적인 시각에서 국제 대학으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돼 외국 유학생과 연구인력 유치에 나서는 대학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