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공장에서 기술혁신의 선도자로' 미국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는 최신호에서 5년후 중국 기술산업의 위상을 이같이 전망했다. 중국이 더 이상 값싼 노동력을 제공하는데 만족하지 않고 첨단분야에서 독자 기술표준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정부는 오는 2008년까지 한국과 일본의 기술수준을 따라잡는다는 목표를 세워놓고있다. 이를 위해 중국기업들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아래 반도체 가전 소프트웨어 등의 분야에서 자체 기술표준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가장 기대를 걸고 있는 분야는 휴대전화라고 비즈니스위크는 지적했다. 현재 중국의 국영 휴대전화 장비 생산업체인 다탕모바일은 독일의 지멘스와 TD-SCDMA라 불리는 3세대 휴대전화 기술표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TD-SCDMA가 내년에 기술표준으로 채택될 경우 중국내 휴대전화 시장의 30%가량을 차지할 뿐 아니라 해외로도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전제품도 중국이 자체기술표준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분야중 하나다. 현재 20여개의 중국기업들이 컨소시엄을 구성,EVD(고성능DVD)기술 표준 개발작업을 진행중이다. 디지털TV분야에서는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라는 국영 기업이 새 기술표준을 위한 셋톱박스를 개발중에 있다. 가전부문에서 자체 기술표준 개발에 성공할 경우 중국 반도체 설계산업에도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중국 정부는 보고 있다. 지난해 7개 지역에 반도체 설계산업 허브를 조성한 것도 이 때문이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이수플리는 오는 2008년에는 중국과 대만의 반도체 설계업체들이 전세계 매출의 4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도 자체 기술력을 확보,지난해 7억2천만 달러 정도였던 수출규모를 오는 2005년까지 5십억달러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를 위해 중국 정부는 35개의 소프트웨어 전문 대학을 설립할 계획이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