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당 개혁안이 확정된 후 직선으로 선출하는 당대표와 원내총무,정책위의장 등 주요 요직을 둘러싼 자리다툼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당권경쟁을 둘러싼 금전살포설,밀약설 등 혼탁조짐이 선거 초반부터 포착되고 있어 당 개혁논의를 무색케 하고 있다. ◆혼탁해지는 대표경선=당대표 경선에는 강재섭,김덕룡,서청원,최병렬 의원 등 '빅4'와 김형오,이재오 의원 등이 나설 예정이다. 후보간 경쟁이 과열되면서 "모 예비후보가 자파 의원·위원장들에게 2천여만원씩의 거액을 전달했다"는 등의 금전살포설이 나돌고 있다. 일각에선 대선자금의 잔여금이 경선에 동원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모 예비후보가 의원들에게 지지위원장들의 명단을 보여주며 "빨리 줄서지 않으면 불이익이 있을 것"이라고 협박한다는 얘기도 떠돈다. 이외에 공천 밀약설,모 예비후보의 중도사퇴설,예비후보간 역할 분담설 등이 난무하고 있다. 이런 혼탁양상에 대해 한 의원은 "사실상 다음 총선 공천권에 적잖은 영향력을 행사할 당대표를 뽑는 경선이라 각 주자들의 직·간접적 압박에 부담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총무 및 정책위의장 경선도 과열=의원총회에서 경선하는 원내총무는 원내1당의 국회운영에 관한 전권을 갖는다는 점에서 위상이 높아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홍사덕 당개혁특위의장이 뜻을 두고 있고 5선의 정창화 의원도 출마할 태세다. 이부영,안택수,안상수,맹형규,김문수,임인배 의원 등도 출마를 검토중이다. 정책 관련 인사와 예산에 전권을 행사할 정책위의장에는 김만제 의원과 이상희 의원이 도전장을 낸 상태다. 여기에 김일윤,전용원,홍준표 의원도 출마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이강두,주진우,김용균 의원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