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장쑤(江蘇)성 1인자 리위안차오(李源潮) 당서기가 최근 상하이를 방문했다. 상하이 지도자들과의 '창장(長江·양쯔강) 삼각주'발전 논의가 목적이었다. 그는 천량위(陳良宇) 상하이 당서기와 '상하이-장쑤 경제협력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리 당서기의 상하이 방문은 '창장 삼각주 지도자 교류'의 마지막 일정이었다. 지난 달 22일 시진핑(習近平) 저장(浙江)성 당서기가 상하이를 방문했고,25일에는 난징(南京)에서 리위안차오-시진핑 간 '저장-장쑤 정상회담'이 있었다. 1주일 새 이 지역 지도자들이 모두 만난 것이다. 그들이 만난 이유는 분명해 보인다. 창장 삼각주 지역 경제 협력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자는 것이다. 각 성(省)은 이를 위해 서로 경제협력협약을 체결했다. 이와 함께 15개 창장 삼각주 도시를 3시간 안에 주파할 고속도로 건설,저장 장쑤 기업에 대한 상하이항 통관 규제 철폐 등의 방안이 속속 발표됐다. 이들 교류의 궁극적인 목표는 3개 지역의 경제시스템 통합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세계적 비즈니스 도시로 성장하고 있는 상하이는 쑤저우(蘇州) 항저우(杭州) 등 배후 제조업 중심 도시를 끌어안을 필요가 있다. 이들 도시와의 관계를 경쟁이 아닌 협력 대상으로 설정해야 한다. 저장 장쑤성으로서는 상하이의 금융,국제무역,물류 기능이 절실한 상황이다. 상하이 발전에너지를 저장 장쑤지역으로 흡수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서로의 필요성이 어울려 각 성 사이에 쌓였던 지역주의 문턱이 허물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중국 경제계 일각에서 창장 삼각주 발전을 위한 다양한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지난 달 베이징에서 열렸던 정치협상회의(政協)에서는 상하이 저장 장쑤를 통합 관리하는 '창장 삼각주 특별행정구'를 만들자는 제안이 나오기도 했다. 아직 현실성은 적어 보인다. 그러나 최근 지도자들의 행보를 보면 전혀 불가능한 얘기도 아니라는 생각이다. 우리가 이라크전쟁,북한 핵문제 등에 매달려 있는 사이 중국 양쯔강하구에 남한 인구의 3배에 달하는 '경제공동체'가 태동하고 있다. 상하이=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