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랠리 개인이 이끈다 .. 건설.증권등 대중株 초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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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가 바닥에서 탈출할 땐 주도세력이 있게 마련이다.
IMF(국제통화기금)위기와 9.11테러 이후 강세장에선 외국인 투자자들이 그 역할을 맡았다.
그렇다면 최근의 반등장을 이끌고 있는 주역은 누구일까.
바로 개인투자자들이다.
개인 선호주인 건설주와 증권주의 초강세,4개월째 지속되는 개인 순매수 등에서 이를 짐작할 수 있다.
5조8천억원의 배당금이 주식시장으로 속속 유입되고 있어 개인의 투자 수요는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박성원 서울증권 투자분석팀장은 "개인이 반등랠리를 이끄는 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개인자금의 증시이동과 건설주 등 주도주 부상현상이 그 여건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현 장세를 개인이 주도하는 단기 유동성 랠리로 풀이하고 있다.
◆개미군단의 활약상
개인투자자의 '식욕'은 왕성한 편이다.
올 들어 이달 7일까지 개인투자자는 1조7천2백억원어치(거래소+코스닥시장)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 기간 중 외국인은 1조7천1백억원,국내기관은 1조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과 자사주매입(9천4백억원)이 증시 버팀목 노릇을 해온 셈이다.
SK글로벌 사태,카드채 위기,MMF(머니마켓펀드)환매불능 사태 등 금융시장이 극도로 혼란해지기 시작한 지난달 12일 이후 개인의 매수강도는 더 강해지고 있다.
예탁금이 보름여 만에 2조원 이상 증가했으며 2주 동안 5천억원어치 순매수해 꺼져 가는 증시에 불을 지폈다.
1∼2개월 전부터 시작된 실적호전 개별 우량주의 상승세에는 개미군단의 매수세 영향이 컸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개미군단의 활약상은 건설주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장기간 소외받았던 건설업종은 경기부양 및 전후(戰後) 복구의 수혜주로 꼽히면서 이미 랠리에 들어갔다.
7일에는 증권주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건설주와 함께 개미군단의 위력을 그대로 보여줬다.
◆외국인과 개인의 바통 터치
이날 5백억원 가량의 순매수를 보이던 개인들은 장 후반 지수가 급등세로 돌아서자 소폭 매도우위로 돌아섰다.
따라서 최근의 개인 매수세는 '단기반등 및 차익을 노린 베팅'이라는 관측도 있다.
그러나 증권업계는 단발성으로 그치지 않는 '예사롭지 않은 식욕'을 갖고 있다고 분석한다.
무엇보다 SK사건 및 카드채 위기를 거치면서 주식투자 위험성에 대한 개인들의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서울증권 박 팀장은 "MMF환매제한 소동을 겪은 뒤 채권형 상품도 더이상 안전자산이 아니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같은 위험자산이라면 기대수익이 높은 주식에 투자하는 게 유리하다는 심리가 개인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주가는 실적대비 사상 최저수준으로 떨어져 있다.
그 어느 때보다 기대수익률이 높다는 얘기다.
최권욱 코스모투자자문 대표는 "증시개방 이후 지난 10년 간 외국인은 주식을 사고 개인은 팔아왔다"며 "저(低)금리정착, 낙폭과대 등의 증시 주변 여건을 고려하면 개인이 강력한 매수주체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국내증시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기 때문에 일시 조정 받을 수는 있지만 개인의 매수세를 감안하면 단기랠리는 좀더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