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종금 로비의혹 사건 연루의혹으로 검찰 출두를 앞두고 있는 안희정(安熙正) 민주당 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은 7일 "검찰이 엄정한 수사를 통해 진실을 밝혀주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안 부소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되도록이면 검찰에서 밝히기 위해 언론에 이말 저말 하지 않으려 한다"고 자세한 언급은 회피했으나 나라종금 대주주인 김호준 전 보성그룹 회장 동생과의 친분으로 자신이 운영하던 생수회사 투자금조로 2억원을 받은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그러나 "순수한 투자금이었다"면서 대가성을 강하게 부인했으며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의 연관성 의혹에 대해서도 "전적으로 내가 판단해 내 책임하에 진행한 일"이라고 일축했다. 안 부소장은 "나는 대통령을 만드는데 일조하긴 했지만 지금은 측근이라고 생각지 않으며 신인 정치인 안희정일 뿐"이라며 "그런데도 나를 통해 대통령을 흔들려는세력들이 있다"고 최근 언론보도에 강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다음은 일문 일답. -- 2억원을 받았다는 것은 사실인가. ▲ 솔직히 나라종금의 다른 사람은 잘 알지 못한다. 단지 김효근(김호준 회장의동생. 닉스 사장)씨가 대학교(고려대) 1년 선배고 학생운동도 같이 했던 사이여서친하다. 그 사람을 찾아가서 학생운동을 했던 사람으로서의 동질성 문제와 여러가지사업성 등을 설명하며 돈을 받아낸 것이다. -- 젊은 정치인 안희정에게, 또는 당시 종로 보선을 통해 재기한 노무현 의원을보고 돈을 주었을 수도 있지 않나. 일종의 정치자금 성격으로. ▲ 김효근씨가 청바지 사업을 하고 있었는데 그때 `청바지와 생수'를 결합시키는 개념의 사업을 구상하고 있었다. 당시에 젊은이들이 청바지 뒷주머니에 생수병차고 다니는 것이 유행하지 않았나. 학생운동 선배에게 민주화 운동 가치의 동질성과 사업성을 들어서 설득해 투자를 받아낸 것이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 아무리 그래도 현금으로 2억원을 줬다는 것은 쉽게 납득이 안된다. ▲ 솔직히 투자받는 입장에서 그쪽이 현찰로 주든 수표로 주든 은행을 통해 주든 따져 물을 처지가 아니었다. 한 푼이 아쉬운 판인데 누군가 투자해 준다는데 그걸 꼬치꼬치 캐물을 수 있겠나. -- 나라종금 퇴출 저지 로비와는 전혀 무관하다는 말인가. ▲ 99년 당시 상황을 제대로 봐야 한다. 그때 나는 나라종금 퇴출 저지 로비를위한 어떤 포지션에도 있지 않았다. 그때 요소 요소에 잘 나가는 사람들이 많았는데왜 우리에게 로비를 했겠나. 이 점을 언론이 간과한채 대통령의 측근이라는 점만을부각시키고 있다. -- 당시 노무현 의원이 종로 보선에서 당선되고 화려하게 재기했을때 아니냐.그렇게 보면 여기저기 보험금 넣는 차원에서 했을 수도 있을 텐데. ▲ 내 책임하에서 내가 진행한 일이다. 대통령하고는 아무 관계가 없다. `노무현과 일했던 사람들'은 끊임없이 무슨 일이든 해야 했다. 월급받고 일해주는 주종관계가 아니라 뜻을 같이해 함께 가는 동지적 관계였기 때문이다. 나도 보험대리점,선거기획사, 생수회사 이것 저것 계속해왔다. -- 생수회사가 노 대통령과 관계가 있다는 주장도 나오는데. ▲ 그 판매회사는 내가 전적으로 판단해 내 책임하에 만든 회사다. 모든 것은검찰 조사에서 진실을 밝힐 것이다. 검찰이 엄정한 수사를 통해 진실을 밝혀주기만을 바랄 뿐이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재기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