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사회현상을 설명할 때 간혹 카오스 이론이 인용된다. 간단한 법칙에서도 혼돈스러운 현상이 생길 수 있고 혼돈 속에도 질서가 숨어 있다는 게 카오스 이론의 골자다. 각종 변수끼리의 상관관계가 아리송한 요즘의 경제 현상을 '카오스 상태'로 보는 전문가가 적지 않다. 주식시장도 카오스의 안개로 덮여 있는 형국이다. 이라크전쟁뿐 아니라 북한 핵,카드채,부동산 거품,재벌 개혁,세대교체 등 복잡하게 꼬인 카오스 상태를 외부에 알리는 전령은 '가격'이다. 민감한 주체들이 가격으로 상황을 판단하기 때문이다. 주가가 용수철처럼 뛰어 오른 건 연합군이 바그다드에 입성했다는 소식 때문이다. 그러나 혼돈과 질서 사이에 따로 경계가 있는 게 아니란 점을 명심해야 한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