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제약株 호재, 여행株 악재 .. '사스공포' 국내증시 영향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잠복기간이 2주 이상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국내 증시에 이 질병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항공·여행 및 소매업종이 사스로 인한 타격을 받는 반면 제약·환경 및 홈쇼핑주는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기둔화는 불가피
블룸버그통신은 7일 발표한 아시아증시 전망보고서에서 사스가 아시아 전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아시아지역의 소비 위축은 이 지역의 경제 성장을 둔화시킬 것으로 우려했다.
메릴린치증권도 항공주들을 중심으로 한 투자등급 하향이 가시화되면서 주가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메릴린치증권 마크 데스미트 펀드매니저는 "사스 공포가 소비심리와 함께 투자심리도 위축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 증시의 특수성을 감안,사스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미래에셋증권은 한국경제에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여행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고 여행수지는 적자를 기록해왔던 만큼 사스 파문으로 여행수지 적자폭이 줄어들어 국내 증시에는 오히려 호재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은 사스로 인해 성장성 높은 정보기술(IT)주로 투자자의 관심이 옮겨지면서 국내 증시가 상승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종목별 차별화
대신증권은 이날 사스 파문이 장기화될 경우 국내 증시에서 항공·여행업종이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으로 내다봤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은 중국 홍콩 등지로의 노선 중단으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제약업체와 환경·홈쇼핑업체들은 오히려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해열제 항생제 등의 수요가 급증해 신풍제약 안국제약 일성신약 등의 매출 증가가 기대됐다.
환경에 대한 관심 고조로 웅진코웨이의 주가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삼성증권도 홈쇼핑 인터넷업체들을 중심으로 수혜를 누릴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증권 박재석 연구원은 "사스에 대한 공포로 인터넷 판매가 급증하면서 LG홈쇼핑 CJ홈쇼핑 등 홈쇼핑업체와 NHN 다음 등 인터넷 포털업체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밝혔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