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지능형 마이크로시스템 기술은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 있습니다." 최근 코엑스에서 열린 지능형마이크로시스템 심포지엄에 참석한 스위스 뉴샤텔대학의 니코 드 로이 교수(52)는 "한국의 마이크로시스템 기술이 최근 놀랄만큼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10년 전만 해도 한국은 마이크로시스템 분야에서 이렇다할 성과가 없었지만 이번에 심포지엄과 함께 열린 전시회에선 우수한 제품들이 대거 소개됐다"고 말했다. 특히 디지털바이오테크놀러지 등 일부 벤처기업은 마이크로센서 같은 첨단 분야에서 뛰어난 연구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능형마이크로시스템 기술은 일반소비용품부터 의학,통신제품까지 다양한 분야에 응용되고 있습니다." 그는 "시계같은 정밀기계 분야에서 오랜 전통을 가진 스위스는 미세전자기계기술 개발에 역점을 쏟고 있다"고 소개했다. 로이 교수가 몸담고 있는 뉴샤텔대학의 미세기술연구소도 고도계,광학스위치,나노장비용 정밀부품 등 각종 응용제품 개발에 앞장서 왔다. 로이 교수는 현재 물의 오염도를 민감하게 감지할 수 있는 화학센서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또 우주비행선에서 사용되는 각종 전자제품 개발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미세전자기술을 활용하면 우주비행선용 전자기구의 크기와 무게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연구소의 성과물인 고도계는 시계업체,산악등반용 잭나이프업체에 이전됐다. 압력센서 기술을 응용한 고도계는 산악등반을 위한 시계,잭나이프에 부착돼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여주고 있다. 광섬유네트워크에 사용되는 광학스위치 개발팀은 벤처기업을 설립,한국에도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