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고급 인재들이 해외로 빠져나가 국가 경쟁력이 크게 떨어지고 있으며 그나마 국내에 남아있는 인적자원의 활용 수준도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스위스 IMD(국제경영개발원) 등의 통계자료를 인용해 7일 발간한 '한국의 인적자원 개발지표 2002'에서 IMD가 지난해 발표한 한국의 '인재유출(Brain Drain)' 지수 4.70(조사대상 49개국중 39위)은 심각한 수준이라고 해석했다. 이는 인재유출 지표순위 1위국인 미국(8.96)이나 핀란드(5위·7.45) 독일(16위·6.42) 일본(21위·6.00) 등 선진국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것이다. 인재유출이 국가 경쟁력을 떨어뜨리는지를 조사해 지수화한 인재유출 지표는 0에서 10까지의 점수로 지수화돼 있어 점수가 높을수록 인재 유출에 따른 경쟁력 저하가 없음을 뜻한다. 이영대 직능원 연구위원은 "한국이 5점 이하를 받았다는 것은 정보기술(IT) 등 첨단 산업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고급 두뇌들이 한국으로 들어오기 보다는 해외로 빠져나가 국가 경쟁력을 갉아먹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외환위기 이후 국내의 IT 관련 전문인력들이 해외 취업을 통해 대거 빠져나간 게 큰 요인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해외 취업이민자 수는 지난 97년 3천2백87명에 불과했지만 99년 5천2백67명,2001년 6천79명 등으로 급증했다. 노동시장에서의 숙련노동자 활용 정도를 지수화해 조사한 결과에서도 우리나라는 조사대상 49개국중 22위(7.19)에 그쳐 미국(5위·8.04) 일본(12위·7.62) 등에 비해 떨어지는 등 인적자원 활용 수준 역시 낮은 것으로 지적됐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