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바그다드 진입] "전쟁 곧 끝난다" … 한국증시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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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전쟁이 예상외로 빨리 끝날 조짐을 보이면서 7일 한국주가가 폭등세를 보였다.
미.영 연합군이 바그다드 중심부를 장악했다는 뉴스가 전해지면서 증시가 기대 이상의 급등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전쟁이라는 변수가 해소되더라도 국내 증시에는 북핵문제가 남아있다고 강조한다.
또 북핵문제가 해결된다 해도 결국 주가는 장외변수가 아닌 기업 실적이나 경기 변수에 따라 움직일 것이란게 이들의 분석이다.
◆ 종합주가지수 620선까지 상승 가능
연합군이 이날 바그다드 총공세를 펼침에 따라 이라크전쟁이 조기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종합주가지수의 폭등에 대해 그동안 전쟁에 눌렸던 주가가 용수철처럼 튀어오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김성주 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라크전쟁의 조기종전 기대감으로 종합주가지수가 60일이동평균선(581선)을 훌쩍 넘어섰다"며 "돌발악재만 없다면 앞으로 종합주가지수는 1백20일 이동평균선(629선)인 620대까진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전쟁 이후 주가 움직임을 보면 한국증시가 가장 많이 올랐지만 연초에 비해선 7.87%나 하락했다.
다우지수가 0.8% 하락에 그쳤고 나스닥지수는 3.6% 상승했다.
◆ 폭등장세 이어질까
이날 폭등장세가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북핵문제도 남아 있고 경기라는 증시의 기본적인 변수가 아직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대우증권 김 연구원은 "이라크전쟁이 해결되더라도 북핵문제가 변수로 남아 있다"며 "북핵문제는 국제사회에서 합의돼야 할 사안이므로 또다른 장외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술적으로도 지난 2월의 고점인 종합주가지수 618선을 넘어설 수 있겠지만 추가상승은 부담스럽다는 이야기다.
그렇다고 경기가 상승 반전할 기미도 보이는 것이 아니다.
기업실사지수, 재고순환지수, 도소매 판매, 물가, 소비자금리가 모두 좋지 않은 상황이다.
전쟁이 끝나면 정부의 경기회복 정책이 본격화될 것이기 때문에 주가가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기겠지만 그 기대치와 현실과의 괴리에 따라 주가가 요동을 칠 가능성도 있다.
◆ 주목받는 외국인 움직임
6일 연속 순매도행진을 벌이던 외국인은 이날 1백71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은 지난 2월 이후 1조7천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문제는 외국인의 매도공세가 이날처럼 잠잠할 것이냐다.
황승규 한국투신운용 주식운용전략실장은 "외국인들이 사스로 인해 아시아 국가의 국내총생산 성장률을 15% 하향조정했다"며 "외국인이 본격적인 매수세로 돌아서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재 대신증권 선임연구원도 "미국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가 부정적으로 나왔는데도 지난주 미국증시는 상승했다"며 "미국증시가 전쟁변수에서 벗어나 경기변수에 따라 움직이게 되면 조정받을 가능성이 더 많다"고 밝혔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