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고급 인재들이 해외로 빠져 나가 국가 경쟁력이 크게 떨어지고 있으며 그나마 국내에 남아있는 인적자원의 활용 수준도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 등의 통계자료를 인용해 7일 발간한 '한국의 인적자원 개발지표 2002'에서 한국이 '인재유출(Brain Drain)'에 따른 국가경쟁력 순위에서 조사대상 49개국중 39위를 차지한 것은 심각한 수준이라고 해석했다. 이는 1위국인 미국이나 핀란드(5위), 독일(16위), 일본(21위) 등 선진국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것이다. 이영대 직능원 연구위원은 이와관련, "정보기술(IT) 등 첨단 산업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고급 두뇌들이 한국에 들어오기보다는 해외로 빠져나가 국가경쟁력을 갉아먹고 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그는 "외환위기 이후 국내의 IT관련 전문인력들이 해외 취업을 통해 대거 빠져 나간게 큰 요인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해외 취업이민자수는 지난 97년 3천2백87명에 불과했지만 99년 5천2백67명, 2001년 6천79명 등으로 급증했다. 노동시장에서의 숙련노동자 활용 정도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우리나라는 조사대상 49개국중 22위에 그쳐 미국(5위), 일본(12위) 등에 비해 떨어지는 등 인적자원 활용 수준 역시 낮은 것으로 지적됐다. 한편 고위 관리직이 국제적 경험이 많은지 적은지를 조사한 결과 한국은 23위로 미국(19위), 독일(20위), 일본(48위) 등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수준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