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들중에도 어지럼증환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아의 경우 대부분 성인어지럼증과는 다른 다양한 원인과 양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단순한 꾀병으로 간주해서는 안될 것으로 지적됐다. 아주대병원 이비인후과 정연훈 교수팀은 지난 7년간 어지럼증을 주증상으로 방문한 15세 이하 1백32명의 소아중 어지럼증 검사를 받은 55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편두통 17명(30.9%) △소아양성발작성 어지럼증 14명(25.5%) △외상 4명(7.3%) △메니어씨병 2명(3.6%) △지연성내림프수종 2명(3.6%) △양성체위성어지럼증 2명(3.6%)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 외에 드물게 뇌종양,간질,급성전정신경염,자가면역질환이 있었으며 정확한 원인을 구분할 수 없었던 경우도 10명(18%)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결과는 성인 어지럼증의 원인이 대부분 메니어씨병,양성체위성어지럼증인 것과는 다른 양상이며 특히 소아의 경우 어지럼증을 호소할 때 두통,청력감소 등의 증상들을 함께 유발할 수 있는 다양한 원인질병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정연훈 교수는 "소아의 어지럼증은 대화능력 부족 등의 여러 가지 이유로 진단이 쉽지 않다"면서 "소아들이 호소하는 어지럼증,청력감소,두통 등이 대부분 원인 질병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소아어지럼증 환자의 경우 다양한 원인을 전제로 진료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소아어지럼증의 경우 대증치료만으로 호전되지만 사춘기 이후 재발하기 쉽고 심한 경우 청력이 소실되며,평형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으므로 약물치료 재활치료 등 근본적인 치료와 세심한 추적관찰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International Journal Pediatric Otorhinolaryngology 2003에 게재됐다. (031)219-5263 최승욱 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