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바이오] 무리한 운동ㆍ잘못된 자세…요통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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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통은 성인들이 흔히 겪는 만성 질환의 하나다.
무리한 운동이나 잘못된 자세에서 비롯된 허리 통증은 쉽게 낫지 않고 오랫동안 환자를 괴롭히기 일쑤다.
노화로 인한 요통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중.노년층도 많다.
요통 환자중 상당수를 차지하는 디스크 질환은 크게 "요추간판 탈출증"과 "퇴행성 디스크"로 나뉘어진다.
요추간판 탈출증은 허리에 심한 충격을 받아 디스크가 돌출해 발생하는 병이다.
퇴행성 디스크는 나이가 들면서 척추뼈 사이의 추간판과 관절이 낡아 주변 신경조직을 압박하는 현상을 말한다.
요추간판 탈출증은 일반적인 디스크 수술로 치유효과가 높은 편이다.
그러나 환자의 대부분이 노년층인 퇴행성 디스크는 수술이 쉽지 않아 많은 환자들이 고통을 겪어왔다.
노년층 환자는 당뇨 고혈압 심장병 등 성인병을 동시에 앓고 있는 경우가 많아 전신마취가 필요한 일반적인 디스크 수술은 어렵기 때문이다.
최근 일부 병원에서 도입하고 있는 "척추뼈 융합술"은 부분마취로 디스크 수술이 가능해 퇴행성 디스크를 앓고 있는 중.노년층 환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척추뼈 융합술에 대해 알아본다.
◆척추뼈 융합술이란=지난 92년 미국에서 개발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 부터 안전성을 인정받은 기술이다.
척추뼈 융합술은 디스크가 발생한 척추뼈 사이에 티타늄으로 만든 원통형의 인조디스크(Fusion Cage)를 이식,공간을 확보해 허리통증을 없애주는 방식이다.
노화로 척추뼈 사이에서 닳아버린 추간판 연골을 제거하고 그 자리에 인체에 거부반응이 없는 인조디스크를 넣어주는 것이다.
인조디스크는 길이 21∼26㎜,직경 12∼14㎜ 크기로 나사처럼 돌려 단단히 고정하기 때문에 외부충격에 의해서도 이탈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원통형의 표면에는 나선형의 홈이 패여있어 척추뼈 사이로 삽입하기가 쉽다.
또 환자의 실제 척추뼈 가루를 원통형 내부의 빈 공간에 넣어 이식 후 6개월 정도 지나면 서서히 굳어 원래 추간판처럼 충격흡수 기능을 갖게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 수술법은 임상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
지난 97년 6월 국내에 처음 부분마취를 통한 척추뼈 융합술을 도입한 광혜병원의 경우 올 3월까지 약 2천명의 환자에게 시술했다.
박경우 광혜병원 원장은 "수술 환자의 약 95%가 요통증상이 크게 완화된 것을 확인했다"며 "특히 수술 환자중 약 32%는 합병증 때문에 전신마취를 통한 일반적인 디스크 수술이 불가능하다고 판정받았던 환자들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수술환자중 50대가 가장 많았고 이어 60대와 40대 순으로 집계되는 등 중·노년층의 퇴행성 디스크 치료가 한결 수월해졌다"고 설명했다.
◆ 현미경 미세디스크 제거술도 효과=부분마취를 이용한 척추수술에는 '현미경 미세디스크 제거술'도 있다.
이 수술법은 질환부위를 약 1㎝ 절개한 다음 수술용 현미경으로 20배 확대,돌출된 디스크를 레이저나 메스로 간단하게 제거하는 기법이다.
요추간판 탈출증에 주로 적용되는 이 수술법은 수술 다음날부터 보행이 가능하고 한 달이 지나면 가벼운 운동도 가능해 20∼40대 환자들이 선호한다.
부분마취법은 수술시간이 짧아 단시간에 정확한 시술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수술경험이 많은 의료진을 갖춘 병원을 찾는 것이 안전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