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바이오] 천식엔 맑은 공기가 특효약..천식발작시 응급처치 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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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천식의 날(5월 6일)을 맞아 천식 및 알레르기 예방운동본부(사무총장 이혜란)가 13일 한국경제신문 후원으로 서울올림픽공원에서 기념행사를 갖는다.
세계천식기구(GINA)가 천식질환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제정한 "세계천식의 날"은 올해로 5회째를 맞는다.
2000년도 세계보건기구(WHO)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천식환자는 줄잡아 1억5천만명에 이른다.
이로 인해 해마다 18만여명이 숨진다고 한다.
천식으로 인한 의료 및 사회적 비용은 폐결핵과 AIDS로 인한 비용을 합친 것보다도 더 많다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 80년대초 3~4%에 불과했던 천식 유병률(전체 인구에서 병에 걸린 사람이 차지하는 비율)이 최근 6~7%선으로 높아졌다.
특히 어린이의 경우 천식 유병률이 15%에 이를 정도다.
15세 미만의 청소년 10명중 1명꼴로 천식을 앓고 있다.
이 가운데 절반은 천식으로 평생 고생한다.
천식의 날을 앞두고 천식이 어떠한 증상을 보이며 발병 원인과 그 치료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 도움말=이혜란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소아과장.심재정 고대 구로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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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적 요인과 환경 탓에 발생=천식이란 사람의 폐속으로 공기가 통과하는 기도(氣道)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긴 상태를 말한다.
이같은 염증이 생기면 대기중에 있는 자극물질에 의해 과민 반응이 발생하면서 기도가 좁아지거나 경련을 일으킨다.
천식에 걸리면 우선 호흡이 곤란해진다.
숨쉴 때마다 쌕쌕거리는 소리가 난다.
천식으로 인한 기침은 한번 시작하면 쉽게 멈추지 않는다.
증세가 아주 심해지면 기도가 완전히 막혀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천식은 유전적 요인과 주변의 천식 유발인자들이 상호작용을 일으켜 발생한다.
부모에게 천식이 있을 경우 자녀도 천식에 걸릴 확률은 70%,어느 한쪽이 천식일 경우에는 30%에 달한다.
집먼지 진드기,꽃가루,곰팡이,음식,식품첨가물,애완동물의 털과 비듬,화학물질,바퀴벌레,매연 등 다양한 원인으로부터 천식이 유발될 수 있다.
차고 건조한 공기를 너무 많이 마셔 천식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천식유발 물질부터 제거해야=가정에서는 집먼지 진드기가 서식하는 카펫이나 천소파 등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애완용 동물이나 화초 등은 되도록 멀리하는 것이 좋다.
복식호흡이나 좌선,성악,악기 연주 등은 호흡을 단련시켜 주기 때문에 천식 치료에 도움이 된다.
날이 춥거나 습기가 많은 날,대기오염이 심한 날에는 집안에서 운동을 하는 것이 낫다.
기관지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고 가래를 녹일 수 있도록 평상시에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바람직하다.
천식 환자에 가장 무서운 것은 감기다.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독감이 유행하기 전에 독감 예방 주사를 맞는 것은 필수다.
다만 천식은 감기처럼 다른 사람에게 전염되는 질환은 아니다.
◆치료=알레르기 질환의 일종인 천식에 걸리면 완치는 기대하기 힘들다.
평생을 조절하고 살아야 한다는 점에서 당뇨병과 비슷하다.
가벼운 발작이 생기면 방안의 공기를 환기시킨 뒤 따뜻한 물을 마시게 한다.
천천히 복식 호흡을 하게 하면서 가래를 뱉도록 도와준다.
발작이 계속되면 흡입제(기관지 확장제)를 사용한다.
약물로 치료하면 증상을 예방하거나 완화시킨다.
천식에 걸렸다고 해도 적절히 치료받으면 일상활동을 하는데 별 지장이 없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수영에서 금메달 2연패의 영광을 안았던 미국의 톰 돌란도 천식 환자다.
입으로 먹는 천식약에는 기관지 확장제,항염증제,예방약제 등이 있다.
의사가 지시하는 대로 잘 따라 복용해야 한다.
호흡기를 통해서 기관지로 직접 투여하는 흡입용 약물은 빠르고 확실한 효과로 인해 최근 널리 사용하고 있다.
천식환자들은 평소 자신이 어떠한 상황에서 천식발작이 오는지 알아두고 증상변화를 직접 일지로 기록해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평소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과로는 발작을 일으키는 큰 원인이므로 규칙적이고 즐겁게 생활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최승욱 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