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국현 < 유한킴벌리 사장 >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초대형 기업들 마저도 규모면에서는 세계 최대수준에 이미 도달했지만 주식가치 측면에서는 선진국 기업들의 절반 값에도 미달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는 우리 사회와 기업 투명성, 공정성, 성실성 측면에서 아직 선진국만큼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최근 많은 기업들이 환경경영과 윤리경영을 도입하려는 것은 좀 늦긴 했지만 고무적인 일이다. 그러나 상당수 기업들이 환경경영의 환경과 경제의 상생효과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고, 윤리경영의 엄청난 선순환 효과를 모르고 있다. 그래서 환경공학을 공부한 기술자들에게만 환경경영과제를 사실상 맡겨 놓거나 직원들과 거래처간 접대나 선물 주고받지 않기 운동 정도에 윤리경영의 목표를 집중하고 있다. 어느 기업이나 사회나 국가나 크고 심각한 파괴와 부정부패는 실질적인 권한을 가진 지도층에 의해서 저질러지고 있 기 때문에, 권력형 부패와 부정및 파괴를 없애지 아니하는 한 환경경영이나 윤리경영은 냉소주의와 불신의 대상이 될 뿐이다. 이제 국가와 기업을 위해 그동안 남다른 헌신을 해온 지도층이 변해야 할 때다. 최고경영자가 △지속적 혁신의 실천 △자원 절약적 설계와 청정기술 도입 △투명 성실 신뢰에 바탕을 둔 윤리경영체제 구축에 앞장설 때 그 조직은 국제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역할을 해내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