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화 가상사설망 팩스서버 등 IT 신기술을 이용해 통신비용을 절감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이들 신기술을 활용할 경우 전화나 전용선보다 비용을 30∼50%가량 줄일 수 있는데다 서비스의 질도 높은 편이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인터넷전화(VoIP)=삼성전자는 상반기중 국내 전 사업장에 인터넷전화를 구축키로 했다. 삼성은 삼성전자의 성과가 좋을 경우 삼성전기 삼성SDI 등의 계열사에도 올해중 인터넷전화를 늘려나갈 방침이다. 대우인터내셔널은 해외 1백개 법인 및 지사에 인터넷전화망을 구축키로 하고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시범운용에 들어갔다. 다국적 기업 가운데선 월마트 코카콜라보틀링을 비롯한 상당수 업체들이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인터넷전화는 기존 전화에 비해 평균 30%,국제전화를 주로 쓰는 경우 최고 70%까지 비용을 줄일 수 있다. 통화품질도 일반전화에 비해 손색이 없을 정도로 향상됐다고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이미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종합상사 등 현대 계열사,롯데상사 롯데쇼핑 등 롯데 계열사,태평양 효성 동국제강 등이 인터넷전화를 사용중이다. ◆가상사설망(VPN)=지난해부터 상용서비스된 VPN은 기존 전용회선보다 50% 이상 저렴한데다 회선품질이 뛰어난 편이어서 중소 벤처기업들이 선호하고 있다. 공중 인터넷망을 자체 통신망처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어 인기다. 중견 ISP(인터넷서비스업체)인 케이알라인에 따르면 지난해 가입한 4백여 기업고객 가운데 2백여개가 VPN 전용선 서비스를 선택,기업 전용회선 시장의 신규수요를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남양유업 등이 VPN과 인터넷전화를 동시에 도입,통신비를 80% 가량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팩스 서버,무선 구내교환기=팩스를 수신자별로 분류,수신자의 메일로 보내주는 팩스서버의 도입도 늘고 있다. 제일기획은 엠아이플러스의 팩스서버를 도입,통신비 유지보수비 소모품비 등을 65%(연간 3천여만원 상당) 줄였다. 이 회사는 50대가 넘던 팩스기기를 10여대로 줄였다. 무선 구내교환기(PABX)도 통신비용을 크게 줄이는 솔루션이다. 유선으로 걸려온 전화를 휴대폰으로 받을 수 있고 휴대폰을 구내전화로 쓸 수 있는 서비스다. 장비개발업체인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서비스를 도입할 경우 5백명이 근무하는 사업장을 기준으로 매달 4백여만원의 전화요금과 1천9백여만원의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대우조선 현대중공업 롯데월드 등 1백30여개 기업이 이 서비스를 이용중이다. 장규호·장원락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