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프로골퍼들의 메이저대회 도전사는 보잘 것 없다. 최경주(33·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지난 2000년 미국PGA투어에 데뷔하기 전까지는 세계무대에 내놓을 만한 선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한국 남자골퍼들은 지난 56년 연덕춘 박명출이 브리티시오픈에 출전한 이래 이번 대회 이전까지 총 17번 메이저대회에 출전했다. 선수로만 따지면 모두 10명이 메이저무대에서 기량을 겨뤘다. 그 가운데 최경주가 7번으로 가장 많이 출전했으며 테드오(한국명 오태근)가 US오픈에 두번 출전했다. 나머지 선수들은 한번씩 메이저대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최경주를 제외한 다른 선수들은 4개 메이저중 단 1개 대회씩에만 나갔다는 얘기다. 최경주는 98브리티시오픈을 시작으로 2001년엔 US오픈과 USPGA챔피언십에 잇따라 출전했다. 올해 마스터스까지 나감으로써 한국선수로는 유일하게 '그랜드슬램'대회에 모두 출전하는 선수가 됐다. 마스터스만 한정했을때 최경주는 한장상 김성윤에 이어 세번째로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다. 한국선수들의 메이저대회 출전경험이 일천한 것과 비례해 그 성적도 보잘 게 없다. 총 17번중 12번을 미스커트했다. 5번의 경우만 3,4라운드에 진출했는데 '톱20'에 든 적은 한번도 없다. 한국선수들의 역대 메이저대회 최고성적은 김승학(현 한국프로골프협회장)이 갖고 있다. 김승학은 지난 73년 브리티시오픈에 출전해 4라운드 합계 2백73타로 28위를 차지했다. 그 기록은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다. 그 다음은 2001UAPGA선수권대회에서 최경주가 기록한 29위다. 최경주는 당시 1라운드에서 66타를 치며 공동 2위로 출발했지만 갈수록 기량차이를 드러내면서 메이저대회 최고성적을 경신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최경주는 지난해 예선을 거쳐 출전한 US오픈에서도 '초반 3위'를 유지하지 못하고 30위를 차지했다. 오거스타GC(미 조지아주)=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