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번홀에서 몰래 티샷 한번 해본 것이 전부입니다." 지난 2000년 마스터스에 출전한 김성윤(당시 아마추어)의 코치를 맡았던 김영일 프로(48)의 말이다. 출전선수의 코치라도 코스를 밟을 수 없는 곳이 오거스타내셔널GC다. 역대 챔피언중 잭 니클로스와 아놀드 파머 두 사람에게만 회원자격을 줄 정도로 엄격한 회원제로 운영된다. 5월부터 10월까지는 이듬해 대회준비를 위해 골프장 문을 닫아버린다. 한국인이 이곳에서 라운드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힘들다. 회원의 초청을 받아 동반라운드를 하거나,선수로서 직접 대회에 참가하는 것,취재기자중 추첨(경쟁률 약 20대1)을 통해 라운드하는 것 등 단 세 길만이 있을 뿐이다. 지금까지 약 10명의 한국인들이 이곳에서 라운드를 했다고 전해진다. 재무장관과 전경련부회장을 역임한 송인상씨가 지난 88년 가을 이곳에서 회원동반으로 두번 라운드를 했다. 96년에는 고 최종현 SK회장이 조지아주정부의 초청으로 이 코스를 밟았다. 또 김석원 쌍용 명예회장도 회원동반으로 라운드를 했다고 전해진다. 한장상 김성윤 프로는 선수로서 챔피언티에서 직접 라운드를 했으며 최경주도 지난 3월초 매치플레이챔피언십 2회전 탈락 후 이곳에 와서 두번 라운드를 했다. 최경주는 당시 코치 필 리츤이 잘 아는 회원과 동반했다. 골프매거진코리아 강원희 사장과 골프스카이닷컴 김흥구 사장은 취재기자로 왔다가 '당첨'돼 대회가 끝난 다음날인 월요일에 라운드하는 행운을 맛봤다. 오거스타GC(미 조지아주)=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