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재단(이사장 이현재)은 제13회 호암상 수상자로 과학상에 박홍근 미국 하버드대 교수(36),공학상에 김용민 미국 워싱턴대 교수(50),의학상에 김성완 미국 유타대 석좌교수(63),예술상에 임권택 영화감독(67),사회봉사상에 선우경식 요센의원 원장(57)을 선정했다. 과학상 수상자인 박 교수는 1나노미터까지 접근시킨 두 금속전극을 분자 1개(바나듐)로 연결시킬 경우 트랜지스터 기능을 한다는 사실을 입증해 단(單)분자 트랜지스터의 가능성을 제시한 업적을 인정받았다. 공학상의 김 교수는 동영상과 고품질 음향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영상처리 칩과 멀티미디어 디지털 신호처리기(미디어 스테이션 5000)를 개발,펜티엄 CPU와 NT 운영시스템으로도 슈퍼 컴퓨터급의 영상처리를 가능케했다. 의학상의 김 석좌교수는 기능성 생체고분자 물질과 혈액응고 방지 고분자를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기능성 생체고분자 물질은 체내대사량에 따라 약물전달 양을 조절하는 치료용 유전자 전달물질로 활용되고 있다. 지난 83년 세계 최초의 인공심장 이식수술에 사용됐던 인공심장에도 김 교수가 개발한 혈액응고방지 고분자가 활용됐다. 예술상의 임 감독은 '서편제''취화선' 등의 영화를 통해 한국 예술의 아름다움을 형상화 했으며,2002년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아 우리영화를 세계에 알렸다. 선우 원장은 지난 87년 자선진료기관인 요셉의원을 설립,매년 노숙자 외국인근로자 등 2만여명을 대상으로 무료 진료활동을 펼쳤다. 수상자에게는 각각 1억원의 상금과 순금메달이 주어지며 시상식은 오는 6월3일 오후 호암아트홀에서 열린다. 호암상은 삼성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의 뜻에 따라 학술.예술 및 사회발전,인류복지 증진에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인사를 포상하기 위해 지난 90년 제정됐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