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망자 수가 전세계에서 1백명을 넘어선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보건당국은 7일 사스 확산이 일단 진정 추세로 접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사스의 진원지로 알려진 중국 광둥성에서 역학조사 활동을 벌인 로버트 브레이만 WHO 조사단장은 이날 "사스의 근절은 요원하지만 현지에서는 병의 감염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스가 자연 소멸되거나 전염력이 점점 줄어들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보건복지부의 제리 하우어 차관보도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지만 급속한 확산은 진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우어 차관보는 "중국 현지에 보건관리들을 파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이들을 통해 사스 감염 여부를 확실히 진단할 수 있는 시약 배포작업을 1주일 내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 국립보건연구원 산하 국립알레르기 전염병 연구소는 상원 청문회에 출석,사스 예방백신과 치료법 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