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防産시장 잡아라"..전력증강 계획맞춰 대규모 시설확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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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가 국방부의 전력증강 계획에 맞춰 대규모 투자와 특수선 개발에 뛰어드는 등 군수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총 8백47억원을 투자,수중함 건조체체를 갖추기 위한 시설을 확보키로 했다.
이는 사업비 1조원 규모의 2백14급(1천8백t) 잠수함 3척을 건조하기 위한 것으로 2007년까지 순차적으로 투입된다.
이 회사는 2009년까지 잠수함 건조를 완료,해군에 인도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또 내달 입찰이 예정된 한국형 구축함 사업(KDX-Ⅱ)을 놓고 대우조선해양과 한판 경쟁을 앞두고 있다.
5천5백t급 구축함은 대당 가격만 2천억원으로 5천TEU급 컨테이너선의 세배가 넘는다.
두 회사는 지금까지 각각 2척의 구축함을 수주,이번 입찰에서 한판 승부를 가리게 된다.
대우조선은 2001년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 당시 잠수함 사업권을 현대중공업에 빼앗긴 전례가 있어 이번 입찰에서 설욕을 벼르고 있다.
두 회사는 사업비 3조원 규모의 이지스 구축함(KDX-Ⅲ) 사업을 놓고도 치열한 경쟁을 준비하고 있다.
STX(주)는 구축함 고속정 경비정 등에 탑재되는 특수 고속엔진에 대한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STX는 방산 부문에서 전년대비 22.5% 증가한 1천2백62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회사 전체 매출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회사 관계자는 "해군 전력의 증강에 맞춰 향후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 거래소 상장을 앞둔 STX조선도 매출 확대와 조업물량 확보 등을 목적으로 함정 건조 등을 포함한 방산 부문을 신규사업으로 선정,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10월 수주한 대형수송함(LPX) 건조를 통해 방산부문 확대를 꾀하고 있다.
척당 가격이 3천2백50억원에 달하는 LPX는 7백명의 무장병력과 고속상륙정 장갑차 헬기를 탑재할 수 있는 다목적 전투함이다.
한진은 LPX 수주로 후버크래프트(공기부양선) 등 관련 선박의 추가 수주가 예상된다며 2005년께로 예정된 LPX선의 추가 발주도 반드시 수주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군의 작전반경이 기존의 연안경비 위주에서 대양권으로 넓어짐에 따라 함정이 대형화되고 특수선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군수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업체간 경쟁은 더욱 가열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