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제가 10년이상 장기 불황을 겪고 있지만 세계적인 기술력을 가진 일본 기업들의 부활 가능성이 서서히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8일 '일본기업 재도약의 가능성'이라는 보고서에서 장기 경기침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일본의 일부 기업들은 여전히 사상 최고 실적을 내고 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장기 불황 속에서 선전하고 있는 일본 대표기업으로는 캐논 혼다 도요타 소니 닌텐도 등이 꼽혔다. 연구소는 이들 기업들의 주가는 장기 불황이 시작되기 전(89년)보다 오히려 최고 배 이상 올랐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고수준의 기술력과 최고경영자(CEO)의 노력이 이같은 성장세를 이끈 주요 원인인 동시에 향후 일본기업의 부활을 점치게 하는 근거라는 것이다. 김현진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일본의 기업과 CEO들은 현재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상태이고 변화의 방향은 일본식 경영과 미국식 경영의 장점을 혼합하는 방식"이라며 "국내 기업도 CEO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일본경제가 침체에 빠져 있는 지금이 일본 기업으로부터 좋은 조건으로 기술을 도입할 수 있는 적기"라고 덧붙였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