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조건으로 외자를 유치하는 코스닥기업이 잇따르고 있다. 상당수 기업이 성격이 불분명한 자금을 급하게 끌어쓰다가 '뒤탈'이 나는 것과 비교된다. 공구업체인 와이지원은 8일 1천5백만달러(약 1백85억원) 규모의 외자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끌어들이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유상증자 참여업체는 세계 2위 절삭공구 업체인 이스라엘의 이스카그룹으로 전략적 제휴 차원에서 지분을 유치하게 됐다고 와이지원측은 설명했다. 특히 이 회사는 주식 발행가격을 24%나 할증해 주목받고 있다. 증시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대부분의 유상증자 주식 발행가가 시세보다 많게는 30% 이상 낮게 책정돼왔기 때문이다. 뿐만아니라 이스카그룹은 새로 배정받는 6백48만주를 1년간 보호예수키로 했다. 이에 따라 이스카그룹은 지분 30%를 확보,2대주주로 부상하게 됐으며 1대주주인 송근호 대표이사 지분율은 52%에서 36.7%로 낮아지게 됐다. 리드코프도 이날 1백6억여원의 외자를 유치했다. 유상증자 실권주 가운데 일부를 싱가포르 투자청이 인수키로 한 것. 이에 따라 지분이 56%인 H&Q 지분율은 41%로 줄어들고 싱가포르 투자청은 16.4%의 주식을 확보,2대 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로 들어온 1백72억원의 자금은 지난달 시작한 대금업(소비자금융)에 대부분 투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정보통신은 외국 투자기관을 대상으로 CB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1천2백만달러 규모의 외자유치에 성공했다. 스위스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발행된 CB는 전환가격을 조정하지 않기로 한 게 특징이다. 통상 CB투자자는 주가가 떨어지면 3개월마다 전환가격을 내릴 수 있다. 표면금리도 0%로 결정됐으며 채권상환청구권도 2년 이후부터 생기도록 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