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종금 비자금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여권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여권 주변에서는 검찰 출두를 앞두고 있는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인 안희정 민주당 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과 염동연 민주당 인사위원 외에 다른 정치인들의 이름이 이니셜로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H,P,K씨 등의 이니셜이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다. 이와 관련,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은 지난해 12월 "비자금 중 H씨에게 15억원,또 다른 (민주당 간부에게) 10억원이 전달됐다"고 주장했다. 상당액의 비자금이 여권으로 흘러들어갔다는 게 주장의 핵심이다. 여권은 검찰수사가 안 부소장과 염 위원에 그치지 않고 그동안 꾸준히 나돌던 '2백30억원 비자금설'로까지 확산될 경우 여권 전체가 엄청난 사정 태풍권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