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이 SK(주) 주식을 대거 매집하고 있는 가운데 SK그룹 관계사인 중앙석유가 8일 SK 주식 12만5천주를 매입, 지분 경쟁 조짐을 보이고 있다. 크레스트 시큐러티즈가 1대주주로 부상한 이후 불거진 SK(주)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 논란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은 SK 주식 2백21만주(2백59억원어치)를 매수했다. 지난 7일에는 1백22만주를 사들였다. 이로써 지난달 19일 25.15%였던 이 회사의 외국인 지분율은 37.35%로 급상승했다. 증권업계는 이날 SK 주식 대량 매입과 관련, 또 다른 매집 세력이 등장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최근 8.64%의 지분을 확보, 최대주주가 된 크레스트 시큐러티즈는 이 회사 주식을 매입하면서 굿모닝신한증권 DSK(도이치증권) 창구를 주로 이용했다. 그러나 이날 매입 창구는 삼성증권 등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해외영업팀에서 주문을 받고 있지만 실명 공개는 관련 규정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증권가의 해석은 크레스트 시큐러티즈나 관계 펀드가 창구를 바꿔 주식을 추가로 사들이고 있거나 또 다른 외국계 펀드가 가세해 본격적인 M&A 또는 그린메일 경쟁이 붙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후자에 무게를 두는 시각이 우세한 편이다. 박민하 기자 minje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