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폰 보유자가 1천만명을 넘어섰다. 통신장비 업체들이 이동통신사에 공급하는 휴대폰 가운데 컬러폰이 차지하는 비중도 90%를 넘어섰다. 지난해초부터 본격화된 휴대폰의 컬러화 바람이 급속히 진전됨에 따라 향후 이동통신 시장에 큰 변화를 불러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9일 이동통신 3사에 따르면 지난달말 현재 컬러폰 가입자는 SK텔레콤 6백21만1천명,KTF 3백94만명,LG텔레콤 1백59만6천명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총 컬러폰 가입자수는 1천1백74만7천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가입자 대비 컬러폰 보유자 비율은 SK텔레콤 31%,KTF 38%,LG텔레콤 28% 수준이다. 컬러 휴대폰은 2001년 5월 처음 출시된 이래 지난해부터 공급 물량이 급격히 늘어났다. 작년 1월 컬러폰 비중은 38.7%에 불과했으나 올해 1월 88%,2월에는 90.5%까지 증가했다. 이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말까지 컬러폰 보유자는 2천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통신업체들은 컬러폰 보급이 늘어 통신시장의 핵심 사업분야를 음성에서 데이터로 바꾸는 전기가 마련된 것으로 분석했다. 흑백 휴대폰에 비해 컬러폰은 사진이나 동영상을 구현하는데 훨씬 효율적이어서 데이터 사용량을 크게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컬러폰 확산으로 이통사들 데이터 매출액은 지난해에 비해 6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은 컬러폰 가입자의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이 9천1백원 수준이어서 3천원 안팎인 흑백 휴대폰 고객의 매출액을 크게 앞섰다. LG텔레콤의 경우도 컬러폰 가입자들은 흑백 휴대폰사용자의 월평균 데이터사용 요금(1천6백30원)의 3배가 넘는 5천6백50원에 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음성통화 시장의 성장이 한계에 달하면서 데이터 분야가 새로운 수익원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휴대폰 컬러화가 급진전되고 있어 향후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