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정부의 기업지원 프로그램은 투자개발청(IDA)과 엔터프라이즈 아일랜드가 추진한다. 이들 기관은 디지털허브 프로젝트에도 핵심 주체로 참여하고 있다. 아일랜드의 친기업 환경을 이끌어가는 '두 바퀴' 역할을 맡고 있는 것이다. IDA는 아일랜드가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를 위해 만든 조직이다. 국내총생산(GDP)의 35%를 외국계 기업에 의존하고 있는 아일랜드로서는 외국 투자자 유치에 온힘을 쏟지 않을 수 없다. 아일랜드 정부가 IDA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대책을 내놓고 있는 배경이 바로 여기에 있다. IDA를 상징하는 것으로는 '토털-케어 서비스'를 꼽을 수 있다. 아일랜드에 진출하려는 외국기업에 A부터 Z까지 모든 서비스를 책임진다는 뜻이다. 심지어 아일랜드에 처음 발령받은 외국기업 직원이 운전면허를 따고 싶다고 하면 IDA 직원이 면허시험장까지 직접 '모시고' 갈 정도다. 제도적 지원도 탄탄하다. 아일랜드의 법인세율은 12.5%로 EU 회원국 가운데 가장 낮다. 영국 30%, 프랑스의 37%와 비교하면 큰 차이다. 미국 상무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기업의 유럽 투자 가운데 25%가 아일랜드에서 집행됐다. 현재 IDA의 지원을 받고 있는 외국기업은 1천2백여개사에 이른다. 이들 기업은 아일랜드 공산품 수출의 80%를 차지하고 있으며 지난해 5백30억유로의 매출을 올렸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경우 윈도 프로그램을 미국과 캐나다 시장 물량만 미국 본사에서 생산하고 전세계 37개국 언어로 된 프로그램을 아일랜드에서 생산하고 있다. 한국에서 쓰는 윈도 프로그램 역시 아일랜드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엔터프라이즈 아일랜드는 자국 기업의 해외수출과 R&D 활동 등을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세계 30개국에 지사를 두고 자국기업의 해외진출을 돕고 있다. IDA와 엔터프라이즈 아일랜드가 인구 3백80만명의 작은 섬나라 아일랜드를 강한 나라로 거듭나게 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