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은 경제적 가치 뿐 아니라 물과 공기를 정화시켜 우리의 생존을 지켜주는 소중한 자원이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산과 숲은 난개발과 쓰레기더미로 제모습을 잃어가고 있다. 또한 매년 봄이 되면 되풀이되는 산불로 녹색 허파는 숭숭 구멍이 뚫려 가쁜 숨을 몰아쉬어야 한다. 이렇게 훼손돼가는 산과 숲을 지키기 위해 제도를 고쳐보기도 하고 단속도 강화해 보지만 별로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아마 산에 대한 예의를 갖추지 않은 탓이 아닐까 한다. 산에 대한 예의란 그렇게 복잡한 것이 아니다. 산에 갈 때 아무렇게나 신발을 끌고 오르내릴 것이 아니라 옷매무시를 가다듬고 겸허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말 없는 산과 숲의 고마움을 되새기며 나무들과 대화하는 것,그것이 바로 산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한다. 산에 대한 예의를 갖출 때 산불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