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자수로 수놓은 큰스님들 .. 불일미술관서 만수대창작사 작품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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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의 불교와 북한의 예술이 만났다.
사단법인 불교문화산업기획단과 현대불교신문사가 오는 22∼28일 서울 사간동 법련사 불일미술관에서 여는 근세 고승 진영(眞影) 자수전에서다.
'아! 큰스님'이라는 제목의 이번 전시회에는 성철 만공 만해 한암 용성 스님 등 20세기 한국불교를 이끈 20명 고승들의 모습을 전통 자수로 재현한 작품들이 선보인다.
이 작품들은 불교문화산업단의 의뢰로 북한 최대 창작단체인 만수대창작사 소속 수예창작단 작가들이 지난 1월부터 3개월 동안 만든 것.
천연 염료로 염색한 가는 명주실을 이용해 한 땀 한 땀 손으로 수를 놓는 일은 고승들의 지난한 수행과정을 연상케 할 정도다.
근대 한국 선의 중흥조인 경허 스님의 제자 만공 스님,3·1운동 때 민족대표 33인의 한 분인 용성 스님,'님의 침묵'을 쓴 만해 스님,오대산의 도인 한암 스님,조계종 전 종정 성철 스님 등이 생전의 모습처럼 생생하다.
고승 진영 외에 관음도 지장도 아미타탱 등 고려불화 4점과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인 석굴암 불상의 머리 부분(불두) 및 관세음보살 지장보살 등을 수놓은 소품들도 함께 선보인다.
1959년 창립된 만수대창작사는 조선화 벽화 유화 보석화 공예 도자기 등 각 분야별로 20여개 창작단 및 제작단에 1백여명의 인민예술가·공훈예술가와 4천여명의 구성원들이 소속돼 있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 고승 진영을 내놓은 수예창작단의 자수예술은 세계적인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다.
자수는 워낙 많은 공을 들여야 하기 때문에 남한에서는 명맥을 겨우 잇고 있는 실정.북한에서도 향후 5년 이내에 자수 인력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이번에 재현한 고승들의 진영은 더욱 소중한 것으로 평가된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